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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바다를 껴안은 천연전망대 울릉도 대풍감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는 정식명칭이 '울릉도항로표지관리소'인 태하등대가 있다. 마을에서 등대까지 20인승 모노레일이 운행되기 때문에 궤도 길이가 304m에 이르는 이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누구든지 쉽게 태하등대로 향할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약 6분만에 도착하는 상부 승강장부터 태하등대까지는 500m 가량의 평탄하고 울창한 숲길을 지나게 된다. 바람소시, 새소리를 벗삼아 산보하듯 가볍게 10여 분쯤 걸으면 태하등대에 다다른다.

1958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25초 주기로 회전하는 드앧의 불빛은 33km 거리의 해상까지 닿는다고 한다. 그런데 등대 자체보다는 대풍감 절벽의 장대한 절경이 더욱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오래전 바람이 적당히 불어야만 항해가 가능했던 탓에 돛단배들은 이곳 바다의 바람 불기를 기다렸다고 해서 '대풍감'이라 불리게 됐다는 이곳의 조망은 바람보다도 더 상쾌하다.

성인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는 수평선과 거의 직각을 이룬 채 바다로 떨어지고, 바다와 절벽이 맞닿아 있는 해안선은  율동감있게 굽이치며 동쪽까지 내달린다. 까마득한 절벽아래에 일렁이는 바다는 때 묻지 않은 비취빛, 에메랄드빛, 쪽빛이다.

 

 

 

바다가 손에 잡히는 길   북면 해안도로

 

울릉군 북면의 해안선과 나란히 달리는 일주도로를 따라가면 대풍감 절벽위에서 바라본 해안절경으 근접해서 구경할 수 있다.

태하리에서 현포령 고갯길을 넘으면 북면 땅에 들어선다. 고갯길의 중간쯤에는 현포항과 우뚝한 송곳산, 돌기둥 같은 노인봉 등 전망대에서 현포항 일대의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수천 개의 돌기둥을 묶어놓은 듯한 공암, 하늘을 찌를 듯한 송곳산, 쪽빛 바다 위로 불끈 치솟은 삼선암, 두 개의 해식동굴이 뚫려있는 관음도, 죽암마을 근처의 에메랄드빛 바다 등 울릉도를 대표하는 해안절경의 대부분이 북면 해안도로에 몰려 있다.

 

 

 

 

분화구 속의 드넓은 평야  나리분지

 

울릉도 유일의 평지인 나리분지는 특이하게도 칼데라(Caldera:분화구)속에 자리잡고 있다.

울릉독 생겨날 당시에 강력한 화산폭발로 인해 생긴 분화구 안에 화산재가 쌓임으로써 오늘날과 같은 나리분지가 만들어졌다.

이곳에 정착한 개척민들은 식량사정이 아주 열악할 때마다 주변에 흔한 섬말나리의 뿌리를 캐먹으며 연명하기도 했다.

'나리'라는 지명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 원시림지대   성인봉

 

성인봉을 중심으로 미륵산, 형제봉, 말잔등, 나리령 등으로 이어지는 해방 600m이상의 산등성이를 따라서 형성된 이 원시림은 지난 1967년 7월에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었다.

성인봉의 원시림에 자생하는 약 650여 종의 식물 가운데 가장 흔한 나무는 역시 너도밤나무이다. 너도밤나무 이외에도 섬단풍나무, 우섬피나무, 섬벗나무, 두메오리나무, 섬말나리 등의 울릉도 특산식물과 고비, 고사리 등의 양치식물, 그리고일일이 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산나물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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